안철식 지경부 2차관 사망… 공무원 사회 '술렁'
서울경제 | 기사입력 2009.01.28 17:46
6년간 400여명 과로사… "남의 일 아니다"
"적절한 휴식등 스트레스 감소 대책 필요"
안철식 지식경제부 제2차관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고인이 몸담았던 지경부는 물론 공무원 사회까지 술렁이고 있다. 임명된 지 9일 만에 현직 차관이 과로로 유명을 달리한데다 살아 생전 건강에 아무런 이상이 없었다는 데서 충격의 파장은 더욱 크다.
안 차관은 지난 20일 지경부 2차관으로 승진ㆍ임명된 뒤 글로벌 경제위기로 급감한 수출에 대한 대책을 내놓아야 하는 처지였다. 수출이 30%나 감소세를 보이는 상황은 고인의 숨통을 조였고 취임식도 치르지 못한 채 대책마련에 매달렸다. 휴일인 27일에도 오후2시에 출근한 안 차관은 이윤호 장관을 비롯해 임채민 제1차관, 관련 실ㆍ국장들과 함께 수출대책 등을 논의하고 오후6시에 퇴근한 뒤 한시간 반 만에 유명을 달리했다.
지경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어제 오후6시께 퇴근할 때 '올해도 건강하시라'며 악수했던 체온이 아직도 손에 느껴지는데…"라며 현실이 아닌 것 같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공무원 과로사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라며 "새 정부 들어 업무강도가 더 거세지면서 지난해 이후 발생한 사망사건이 벌써 몇 건째인지 모르겠다"고 혀를 내둘렀다.
실제로 지경부에서는 지난해 6월에도 강혜정 전 과장(사망 당시 51세)이 과로에 따른 지병 악화로 숨졌다. 2005년 4월 당시 산업자원부에서는 본부 최초 여성 과장으로 부임해 산업환경과장과 균형발전정책팀장 등 요직을 거쳤지만 과도한 업무를 이기지 못해 유방암 재발로 유명을 달리했다. 강 과장이 사망한 같은 달에는 지경부의 또 다른 과장급 간부인 안성준 전 감사담당관이 지병이었던 간암이 악화돼 숨졌다. 안 전 담당관 역시 거동이 힘들어질 때까지 사무실로 출근해 일에 매진했다. 21일에는 국토해양부의 양준승(43) 전 규제개혁법무담당관이 끝내 숨졌다. 양 담당관은 일요일이었던 지난해 12월7일 과천종합청사로 출근해 업무를 봤으며 퇴근한 뒤 가슴의 통증을 호소해 서울대병원으로 옮겼으나 의식불명 상태에 빠졌다. 이와 함께 지난해 말에는 박찬형 노동부 정책기획관이 국정감사 예산심사 등으로 과중한 일정을 수행하다 숨진 채 발견되기도 했다.
공무원들의 힘겨운 생활은 통계에 그대로 묻어난다. 2003년부터 지난해 8월까지 과로사한 공무원은 모두 414명에 달한다. 이중 국가공무원의 경우 2,105명당 1명꼴로 과로사가 발생했다. 부처별로는 옛 교육인적자원부가 120명으로 가장 많으며 경찰청 60명, 옛 건설교통부 16명, 법무부 15명, 옛 정보통신부 15명, 소방방재청 11명 등의 순이다.
과로사가 연이어 발생하자 공무원사회에서는 해결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과천의 한 공무원은 "휴일이라고 해서 편하게 쉴 수 없는 게 (공직자들의) 숙명이지만 적절한 휴식으로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는 대책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기적인 건강검진이나 휴식년제 도입 등을 통해 과로에 따른 사망을 최대한 줄여나가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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