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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신울진 원전 입찰 ‘유찰’

photographer2js 2009. 4. 28. 17:32
뉴스: 신울진 원전 입찰 ‘유찰’
출처: 한겨레 2009.04.28 05:32
출처 : 경제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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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울진 원전 입찰 ‘유찰’
한겨레 | 입력 2009.04.28 00:30


[한겨레] 3개이상 컨소시엄 참여 안해


준공실적 없는 어베 기회없어

1조원대의 원전 주설비 공사가 대기업들의 편가르기로 처음부터 유찰됐다.

27일 한국수력원자력은 이날 마감시한이었던 신울진원전 1·2호기 주설비공사의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PQ)가 유찰됐다며 입찰 재공고를 냈다. 원래 조건에 3개 이상의 컨소시엄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면 무산된다는 조건이 있었는데, 삼성물산 컨소시엄(대우건설·대림건설)과 현대건설 컨소시엄(두산중공업·SK건설)만이 사전심사에 참여해 유찰된 것이다.

이번 사전심사는 경북 울진군 북면 덕천리 일대에 2015년까지 건설하는 신울진원전 1·2호기의 원자로 설비 설치 공사 등 주설비 공사 업체를 선정하기 위한 것이다. 이 공사의 추정가격은 1조4330억원에 이른다.

한수원 쪽은 원전 준공 실적이 있는 대형업체들끼리 공사를 나눠가질 것을 우려해, 3개 업체가 컨소시엄을 이루고 3개 이상의 컨소시엄이 참여해야만 입찰이 이뤄진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입찰 자격은 원전 또는 화력발전소 단위호기 100메가와트 이상 준공 실적이 있으며 전력설치자 자격인증(KEPIC)이 있는 업체로 한정했는데, 대표사는 원전 준공 실적이 있는 업체만 가능하다.

현재 국내에서 원전 준공 실적이 있는 업체는 삼성물산·대우건설·대림건설·현대건설·두산중공업·동아건설 등 여섯곳뿐이다. 에스케이건설의 경우 곧 준공을 앞두고 있다. 지에스건설·경남기업·금호건설·삼부토건·삼환기업·포스코건설 등 업체는 화력발전소 준공 실적과 인증자격만 있어, 원전 준공 실적이 있는 업체와 손잡지 못하면 입찰 참여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날 원전 준공 실적 업체들끼리 컨소시엄을 구성함으로써, 다른 업체들은 참여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다. 동아건설의 경우 다른 컨소시엄과 달리 원전 시공 실적이 전무한 업체들과 손을 잡을 경우 수주를 따내기 어렵다.

원전업계의 한 관계자는 "혹시 대형업체들이 입찰을 유찰시켜 수의계약을 맺든가 자신들이 유리한 조건을 관철시키려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고 전했다. 한수원의 한 관계자는 "컨소시엄 비율이 4:3:3 정도면 서로 나누기 좋은데 대표사가 50% 이상을 가져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보니 컨소시엄을 짜기 쉽지 않은 것 같다"며 "하지만 그동안 공사 경험에서 대표사가 절대지분을 갖지 않으면 공동시공에서 아무도 책임을 지려 하지 않는다는 문제제기도 있어 이번엔 50% 이상이라는 조건을 계속 내걸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입찰에 참여했던 한 건설사 관계자는 "낙찰을 받기 위해 정상적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서 입찰에 참여했다"며 "요즘 일감이 없어 수주전이 치열한 상황에서 담합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