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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빅뱅실험’ 결과 최소 3년 후에나 나올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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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9. 11. 12:49
출처 : 국제일반
글쓴이 : 데일리안 원글보기
메모 : ‘빅뱅실험’ 결과 최소 3년 후에나 나올 듯
데일리안 | 기사입력 2008.09.11 11:00
[데일리안 유성호 기자]우주 탄생의 비밀을 풀기 위한 인류 최대의 실험인 이른바 '빅뱅실험'의 결과는 최소 3년 후에나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시간으로 10일 오후 4시 30분(현지 시간으로는 10일 오전 9시 30분),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유럽물리연구소(CERN)는 '거대 강(强)입자 가속기(LHC·Large Hardron Collider)'에서 처음으로 '수소 양성자 빔'을 발사했다.
지난 1994년부터 14년 동안 95억 달러(약 10조원)라는 천문학적인 돈이 투입된 세계 최대의 우주 실험 장비인 LHC 건설에는 유럽·아시아·미국·러시아 등 전 세계 과학자 약 1만 명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발사된 첫 수소 양성자 빔은 원형터널을 시계 방향으로 돌게 되며, 원형터널의 4곳에 설치된 검출실에서 확인 결과 이 빔이 정상적임이 확인되면 두 번째 수소 양성자 빔을 발사해 시계 반대 방향으로 진행하게 한다고 10일 유럽물리연구소 측은 밝혔다.
유럽물리연구소에 따르면, 이번 실험의 목표는 입자물리학계의 큰 숙원인 힉스(Higgs Boson·반물질)라는 가상의 입자 존재를 확인하는 것이다.
이 힉스 입자는 물리학 표준 모형이 제시한 근본 입자들 중에서 관측이 안 된 채 남아있는 마지막 입자다. 또한 학자들이 지금까지 밝혀낸 모든 소립자들은 힉스 입자가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고 유럽물리연구소는 밝혔다.
이 실험은 결과에 따라, 우주의 모든 입자들의 질량을 결정하는 이 힉스 입자가 발견되면 질량의 기원을 밝힐 수도 있는 사안이어서, 물리학에 큰 변혁이 일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전 세계 물리학자들을 포함한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았다.,
본격적인 충돌 실험이 시작되면, 광속에 가까운 속도로 발사된 두 개의 수소 양성자 빔은 원형터널의 LHC 내에 만들어진 두 가닥의 궤도를 서로 반대 방향으로 진행하다, 강력한 초전도 자석들에 의해 구부러져 두 궤도의 교차 지점에 마련된 알리스(ALICE)와 아틀라스(ATLAS), CMS, LHCb 등 4개의 대형 검출실에서 충돌하게 된다.
충돌 실험은 오는 10월 21일 경으로 예정돼 있으며, 최종 실험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최소 3년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유럽물리연구소 측은 밝혔다.
이 실험과 관련해 세계적인 천체물리학자인 영국의 스티븐 호킹 박사는 지난 9일 영국 공영방송 'BBC'와의 인터뷰에서 "힉스 입자가 발견되지 않는다는 것에 100달러를 걸었다"며 이번 실험에 대해 회의적인 입장을 밝혔다.
호킹 박사는 그러나 "LHC가 무엇을 발견하든 발견하지 못하든 우주에 대해 많은 것을 알려줄 것"이라고 학문적인 기대감을 나타냈다.
한편 '역사상 최대 실험'으로 불리는 이번 실험은 양성자 충돌의 부산물로 생성되는 작은 '블랙홀'이 모든 것을 빨아들여 결국 지구를 소멸시킬 수도 있다는 회의론자들의 주장에 직면해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