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교육
글쓴이 : 한겨레 원글보기
메모 : ‘깡패·똥통학교’? 학교 정보 공개 뒤 ‘낙인찍기’ 현실로 한겨레 | 기사입력 2008.12.04 08:56 [한겨레] 교육정보공시제의 실시로 1일부터 학교별 정보가 정보공시 포털 사이트인 '학교 알리미'(schoolinfo.go.kr)를 통해 공개됐다. 학생·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인터넷을 통해 손쉽게 학교를 비교·평가할 수 있어 좋다"는 평가와 함께, 검증되지 않은 부정확한 정보로 비롯된 혼선과 학교 서열화, 낙인 찍기 등 예상했던 부작용이 현실화했다는 우려 섞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초·중학교 자녀를 둔 박자영(45)씨는 "아이 학교에서 폭력이 얼마나 발생하는지, 진학률은 어떤지 살펴봤다"며 "앞으로 학교에 더 관심을 갖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학부모 김전서(47)씨도 "학교도 경쟁시대에 돌입한 만큼 학부모·학생의 만족도를 높이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부작용도 만만찮다. 서울 종로구 청운중은 '학교폭력 건수'가 32건으로 서울시내 355개 중학교 가운데 가장 많다는 언론보도로 곤욕을 치러야 했다. 인터넷에는 '종로에 있다고 김두환 후예인 줄 아느냐', '알고 보니 깡패학교'등 이 학교에 대한 악플 수십여개가 달렸다. 이 학교에 다니는 김아무개(14)군은 "기사를 보고 정말 창피했다"며 "앞으로 남에게 청운중 다닌다는 말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정보는 하룻만에 잘못된 것으로 드러났다. 담당교사가 실수로 5건을 32건으로 잘못 기재하면서 '폭력 학교'로 낙인찍힌 것이다. 이 학교 관계자는 "이미 보도가 나간 뒤라 이미지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며 "(기록을) 당장 바꿀 수도 없고 수정기간에만 정정할 수 있다고 해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가입 교사 수가 많은 것으로 나타난 학교들도 인터넷에서 뭇매를 맞았다. 인터넷에는 전교조 교사 수가 가장 많은 ㅅ고와 ㄷ고에 대해 '좌파 학교', '양아치 학교'라는 비난이 쏟아졌다. 언론들이 학교별·지역별 대학 진학률 순위를 앞다퉈 보도하면서 '학교 서열화' 우려도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인터넷에는 "이제 명문-비명문으로 학교를 나누는 고교등급제의 서막이 올랐다"는 댓글도 달렸다. 특히 서울지역의 경우 2010년 고교선택제를 앞두고 있어 학부모·학생들은 더욱 민감하다. 중2 딸을 둔 소은영(38·노원구 중계동)씨는 "웬만하면 집에서 가장 가까운 학교로 보내려 했는데 이 지역에서는 사립인 ㅅ고가 진학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나 그 학교로 보내려 한다"고 말했다. 대학 진학률을 부풀린 학교도 있었다. 대학 진학률이 95%가 넘는다고 공시한 서울 ㅎ고 관계자는 "실무자가 실수로 여러 대학에 복수합격한 경우를 모두 계산하는 바람에 실제 비율보다 훨씬 높게 나왔다"고 말했다. 함께하는 교육 시민모임 김정명신 공동대표는 "학교를 선택하는 기준이 진학률로 단순화돼 교육 현장이 파행을 겪거나 특정 학교에 대한 '사회적 낙인찍기'로 이어지는 등 부정적인 영향이 클 것"이라며 "학교가 기록하는 정보의 사전 점검 기능도 미흡해 자칫 잘못된 정보가 퍼질 가능성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일상에서 > 메모'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가스공사·5개 화력발전사 신용등급 상향-S&P (0) | 2008.12.12 |
---|---|
[스크랩] [단독] 여, KBS수신료 5000원으로 인상 추진 (0) | 2008.12.05 |
[스크랩] "울릉.독도 가면 死刑"..19세기 日 고문서 발견 (0) | 2008.12.01 |
[스크랩] 내년 건강보험료 사상 첫 '동결'…"경제여건 감안"(상보) (0) | 2008.11.27 |
[스크랩] 3분기 실질임금 7년만에 하락…전년대비 -2.7% (0) | 2008.1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