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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경주시의회 "방폐장 안전성 재검토해야"

photographer2js 2009. 6. 9. 17:49
뉴스: 경주시의회 "방폐장 안전성 재검토해야"
출처: 연합뉴스 2009.06.09 05:48
출처 : 경제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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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시의회 "방폐장 안전성 재검토해야"
연합뉴스 | 입력 2009.06.09 15:02

 

공사중단하고 안전성 검사 의뢰 요구

 

(경주=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 경북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에 건설 중인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방폐장)의 준공 지연과 관련해 경주시의회가 전면적인 공사 중단과 안전성 재검토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나섰다.

시의원들은 9일 전체 의원 간담회에서 한국수력원자력㈜ 방폐장건설처로부터 사업 추진현황을 보고 받고 안전을 위해 사업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주문했다.

 

이종근 의원은 "안전성을 전제로 방폐장을 유치했는데 영구시설인 방폐장이 시작부터 문제가 생기면 안전을 어떻게 보장할 수 있나"라며 "이제 와서 연약지반으로 준공이 늦어진다는 것은 사업 초기 지질조사를 소홀히 한 것인 만큼 지금이라도 공사를 중단하고 사업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수 의원도 "준공에 쫓겨 공사를 강행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면서 "최신 공법으로 연약지반을 보강한다고 하더라도 안전성이 보장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강익수 의원은 "지질 안전성 문제가 처음부터 제기됐는데 왜 이런 문제를 안고 굳이 현재 부지를 택했는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다른 의원들도 땅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면 지반 상황이 더욱 나빠질 수도 있는 만큼 방폐장 건설을 중단하고 시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전문기관에 의뢰해 안전성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는데 입을 모았다.

 

또 일부 의원들은 한수원이 뒤늦게 준공 지연을 발표한 것을 두고 그동안 사실을 숨겨온 것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기도 했으며 방폐장 부지와 동굴처분방식 대신 지상에 건물을 짓는 천층처분방식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방폐장 준공 지연에 따라 방폐장 내 지상건물인 인수저장시설에 각 원자력발전소의 방폐물을 임시로 보관한다는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의 계획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견해가 쏟아졌다.

 

정용식 의원은 "방폐장이 완공되고 안전성이 검증된 뒤 방폐물을 가져오는 것이 당연한데 공기 지연에 따라 2년 6개월이나 인수저장시설에 방폐물을 방치하는 것을 시민들은 이해 못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시의원들의 요구에 대해 이용래 방폐장건설처장은 "연약지반이 나타났지만 공학적으로 보강하면 된다"면서 "연약지반을 보강하고 안전성을 보장하기 위해 준공지연 기간을 2년 6개월로 잡았다"고 설명했다.

 

이 처장은 안전성 및 지질 조사 여부와 관련해서는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은 지난 1일 방폐장 동굴의 암질등급이 당초 예상보다 낮아 굴진속도가 느려지고 보강작업에 따른 시간이 추가로 소요돼 준공일을 당초 2010년 6월보다 2년 이상 지연된 2012년 12월로 늦췄다.

 

이에 따라 공단은 올 연말께 임시저장시설이 포화상태에 이르는 월성원전과 울진원전의 방폐물을 방폐장 대신 인수저장시설에 임시 보관하기로하고 다음달 시범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그러나 지역 어민들이 조업 피해와 해상사고 등을 우려해 방폐물 운송선박의 지정 항로 개설을 요구하면서 방폐물 반입을 막겠다는 입장이어서 이마저도 여의치 않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