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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방폐장 인수저장시설 시범운영도 차질

photographer2js 2009. 6. 8. 16:35
뉴스: 방폐장 인수저장시설 시범운영도 차질
출처: 연합뉴스 2009.06.08 04:34
출처 : 경제일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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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폐장 인수저장시설 시범운영도 차질
연합뉴스 | 입력 2009.06.08 14:42


방폐물 운반선 운항·건물 사용허가 불투명

(경주=연합뉴스) 이승형 기자 =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방폐장)의 완공 지연에 따라 각 원자력발전소에서 발생하는 방폐물을 임시로 보관하게 될 방폐장 내 인수저장시설의 시범운영도 차질이 불가피해져 방폐물 처리에 초비상이 걸렸다.

 

8일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에 따르면 동굴처분방식으로 건설 중인 방폐장 내 지상건물인 인수저장시설을 다음달부터 시범운영하기로 하고 다음달 1일 방폐물 운반선을 첫 운항할 계획이지만 어민들이 수송선박 운항을 반대하고 있는 데다 경주시에서 인수저장건물의 사용 허가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인수저장시설은 방폐물을 처분동굴로 옮기기 전에 방사능측정기, 엑스레이 및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해 방사능 농도, 유해물질 포함 여부 등 정밀검사를 실시하는 방폐물 6천드럼을 보관할 수 있다.

 

2천600t 규모의 방폐물 수송선박은 국내 원자력발전소에서 보관중인 방폐물을 최고 1천드럼까지 싣고 인수저장시설까지 안전하게 운반하게 된다.

 

그러나 어민들은 대형 선박인 방폐물 운송선의 지정 항로 개설과 함께 어로 행위 피해에 따른 보상을 주장하고 있으며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물리력을 동원해서라도 방폐물 반입을 막겠다는 입장이다.

 

경주어업인 비상대책위원회 한 관계자는 "대규모 방폐물 운반선이 지나가게 될 지역은 어민들이 조업을 주로 하는 곳인 만큼 항로가 지정되지 않을 경우 어로 피해와 해상 사고가 발생할 위험이 크다"면서 "항로를 지정하지 않고 운항할 경우 방폐물 반입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공단 관계자는 "항로 개설에 대한 법적인 규정이 없어 항로 지정이 곤란하다"면서 "어민들과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당초 다음달 1일로 계획됐던 운반선의 방폐물 수송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공단은 수송선의 지정 항로를 개설하지 않는 대신 운항 전에 어민들에게 통지하고 항로상에 조업이 이뤄지고 있을 경우에는 우회해 방폐물을 운반한다는 방침이다.

 

여기에다 인수저장시설의 건축물 운영 허가도 상당기간 지연될 전망이다.
경주시에서 방폐장 공기가 2년 6개월이나 연장되는 만큼 인수저장시설의 시범운영도 늦춰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 연말께 임시저장시설이 포화상태에 이르는 월성원전과 울진원전의 방폐물을 방폐장 대신 인수저장시설에 임시로 보관하기로 했던 공단의 계획도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공단은 폐기물 6천드럼을 수용할 수 있는 인수저장시설에 올해 우선 울진원전의 방폐물 1천드럼을 저장하고 2012년 6월까지 울진원전의 방폐물 4천166드럼, 월성원전 1천800드럼을 반입할 계획이다.

 

공단 관계자는 "인수저장시설의 본 운영을 위해서는 6개월 정도의 시범 운영을 거쳐야 하는데 방폐물이 반입되지 못하고 건축물 사용허가가 나지 않으면 시범 운영이 불가능해진다"면서 "시범 운영이 장기간 늦어지면 울진과 월성원전에서 포화되는 방폐물 처리에도 어려움이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편 공단은 지난 1일 방폐장 동굴의 암질등급이 당초 예상보다 낮아 굴진속도가 느려지고 보강작업에 따른 시간이 추가로 소요돼 준공일을 당초 2010년 6월보다 2년 이상 지연된 2012년 12월로 늦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