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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커버스토리]‘신의 직장’ 공기업 완전정복하기

photographer2js 2009. 10. 23. 08:39
뉴스: [커버스토리]‘신의 직장’ 공기업 완전정복하기
출처: 위클리경향 2009.10.23 08:39
출처 : 사회일반
글쓴이 : 위클리경향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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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신의 직장’ 공기업 완전정복하기

 

ㆍ강용석 의원 취업 정보서 출간, 기업별 선호 인재상 제시

↑ 강용석 한나라당 의원이 자신의 저서인 취업 정보서 (공기업 완전정복)을 들고 책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 코트라가 지난 1월14일 서울 코엑스에서 연 ‘바이 코리아 2009’ 행사에서 국내 수출업체 직원들이 해외 바이어들과 상담하고 있다.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공기업은 어떤 인재상을 원할까. 공기업 취업을 희망하는 취업준비생이라면 누구나 궁금해 하는 대목이다. 이 같은 공기업 취업준비생들의 갈증을 풀어줄 수 있는 공기업 취업 정보서가 출간됐다. 취업준비생들의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다. 정보서를 낸 이는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강용석 의원(한나라당·서울 마포을). 강 의원이 낸 < 공기업 완전정복 > (생각나무)은 직접 공기업을 방문해 모은 취업정보와 인터뷰 내용 등을 정리했다. 강 의원은 "일반 기업의 경우 취업설명회 등을 통해 정보가 공개되고 있으나 공기업은 관례적으로 정보공개를 해 오지 않았다"면서 "국회 지식경제위원으로서 산하 공기업을 대상으로 직접 찾아가기도 하고 자료도 제출받아 정리했다"고 밝혔다. '강용석의 청년 일자리 만들기'라는 파워블로거로 유명한 강 의원은 블로그를 개설한 지 6개월여 만에 방문자 수 60만을 돌파해 눈길을 모으기도 했다.

산업은행, 공격적 스타일 요구

정보서에 따르면 '신의 직장'을 넘어 '신이 숨겨 놓은 직장'으로 불리는 산업은행은 전형적인 '범생(모범생)' 스타일보다는 공격적이고 대인관계가 좋은 사람을 선호한다. 여기에다 톡톡 튀는 아이디어까지 겸비하면 금상첨화이다.

민영화의 한복판에 서 있는 산업은행이 다른 민간 은행들과 경쟁하려면 적극적인 인재상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김영기 산업은행 수석부행장은 "그냥 성실하게 정한 룰에 따라 일하는 사람보다 금융구조를 계속 만들고 거기에 맞게 아이디어를 내는 등 금융사업부를 조합할 수 있는 창의적인 두뇌를 지닌 인재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면서 "다양한 활동을 하고, 교우관계나 사회활동 경험을 많이 하여 풍부한 이력을 쌓은 사람이 유리하다"라고 강조했다.

금융 공기업인 기업은행은 무엇보다 변화의 트렌드를 정확히 짚을 수 있는 인재를 원한다. 윤용로 기업은행장은 "신입행원으로 입사하면 처음에는 차이가 없다가 1, 2년이 흐르면서 실력 차가 벌어진다"면서 "책을 많이 읽고, 고민하고, 열린 자세로 변화를 추구하는 직원이라면 기업은행을 책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은행은 기존의 중소기업 지원뿐 아니라 개인금융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고객 유치에 주력하겠다는 얘기다.

한국석유공사는 회사의 네 가지 철학에 부합하는 인물을 찾고 있다. 그것은 도전 정신, 전문가 정신, 배려, 공헌이다. 석유공사는 최근 해외에 진출해 유전 개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유전 개발은 성공률이 5%밖에 되지 않는다. 석유공사가 진출했거나 하려는 곳은 아프리카, 중앙아시아(카자흐스탄 등). 환경이 열악한 국가에서 유전 개발을 해야 하기 때문에 정신력과 의지가 아주 강해야 한다. 석유공사가 원하는 인재상도 이런 쪽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서문규 석유공사 부사장은 "영어뿐 아니라 제2외국어 능력도 플러스 요인"이라면서 "석유공사는 신입사원 채용에서 석유 개발과 지질자원, 협상을 위한 경제지식과 함께 제2외국어의 비중을 높게 두고 있다"고 밝혔다.

국내외 컨설팅 기관으로부터 '2009년 한국 최고의 직장'으로 선정된 한국수출보험공사는 미래에 대한 도전정신으로 국제적인 감각을 갖춘 사람을 선호한다. 수출보험공사는 우리나라 수출기업의 모든 거래에서 발생하는 위험을 보증해 수출을 촉진하는 기업이다.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을 지원해야 하는 수출보험공사의 직원들은 당연히 도전정신과 국제적 감각을 겸비하는 것이 필수다. 유창무 수출보험공사 사장은 "전통적인 수출보험 영역에서 벗어나 해외투자 보증, 대형 프로젝트 금융 지원 등으로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문화 부문에도 투자해 지난해에는 영화 < 쌍화점 > , 올해에는 영화 < 국가대표 > 를 각각 지원하고 수출지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코트라, 글로벌 플레이어 주문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신입사원의 자질로 열성적이고 도덕적인 인재상을 꼽는다. 정승일 지역난방공사 사장은 "도덕적이어야 한다는 것은 쉽게 말하면 젯밥에 마음을 두지 말고 염불에 마음을 둬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사회생활을 하면서 다른 곳에 자꾸 한 눈을 팔아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정 사장은 "자기 분야에서는 모든 것을 잊고 오로지 그 한 분야에 몰두해야 한다"면서 "이것이 전문성을 확보하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지역난방공사는 오는 12월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판교신도시뿐 아니라 파주, 광교 등 전국 12개 신도시에 난방을 공급할 예정이다.

한국전력에서 분리된 한국수력원자력은 직원들에게 3C를 요구한다. 3C는 역량(Competence), 성품(Character), 임무완수(Commitment)로 미국 연방정부에서 공무원에게 요구하는 것과 같다. 김종신 수력원자력 사장은 "3C를 갖춘 인재가 들어와야 현재 세계 5위의 원자력 강국에서 더 앞으로 나갈 수 있다"면서 "원자력발전소 가운데 고리는 부산 부근, 월성은 울산 부근, 영광은 광주 부근이어서 근무 직원의 생활환경이 좋은 편"이라고 소개했다.

공기업 취업 준비생들의 선망의 대상인 코트라(옛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는 신입사원들에게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기를 주문한다.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기 위해서는 각 개인의 의지와 노력, 진취적인 도전 정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아프리카 오지에라도 가서 대한민국을 알리겠다는 의지가 있어야 진정한 코트라맨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조환익 코트라 사장은 "1962년 설립돼 50여 년 동안 무역 업무에 종사하면서 만들어 온 탄탄한 네트워크와 노하우는 코트라의 자랑"이라고 말했다. 코트라는 글로벌 시장의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중화학·정보통신 등 기존의 주력 분야 이외에 자원개발, 문화콘텐츠, 의료, 방위산업 등 새로운 수출 분야를 개척할 예정이다.

한국농어촌공사는 농·어촌의 생산성을 높이고 농·어민의 소득 향상을 위해 설립된 공기업이다. 전국에 9개 지역본부와 6개 사업단위, 군 단위로 82개 지사가 있다. 지사의 대부분이 농촌에 있으며, 농업인을 상대하는 현장 중심의 조직이다. 이 때문에 사명감과 헌신적인 마인드가 있는 인재를 원한다. 이상용 농어촌공사 부사장은 "자기 중심적이고 일만 잘하는 사람보다는 주위에 관심을 기울이고 배려하면서 농민의 어려움을 잘 어루만질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