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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 : 신울진 원전 1·2호기 수주 경쟁 재점화
파이낸셜뉴스 | 신홍범 | 입력 2010.02.17 17:52
총 9차례 유찰로 1년 가까이 지연돼 온 신울진 원자력발전소 1·2호기의 시공사 선정을 위한 입찰조건이 확정돼 건설사 간 불꽃 수주전이 재점화됐다. 하지만 발주처인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입찰조건에서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수주업체에 대해 공동으로 컨소시엄 구성을 제한하고 신울진 원전 1·2호기 수주업체에 대해 내년 중 발주 예정인 신고리 원전 5·6호기 대표사 자격을 주지 않기로 한 것을 놓고 논란이 빚어지고 있다.
■UAE원전 수주업체 '역차별' 논란
17일 한수원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수원은 지난 16일 신울진 원전 특수계약심의위원회를 열어 종전 50% 이상이던 대표사 지분율을 45% 이내로 낮추고 UAE 원전 수주업체인 현대건설과 삼성물산 간 컨소시엄 구성을 제한했다. 또 신울진 원전 1·2호기를 대표사로 수주한 건설사는 내년에 발주 예정인 신고리 원전 5·6호기 입찰에서 대표사로 참여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으로 입찰조건을 정했다.
그러나 이 같은 입찰기준은 UAE 원전 수주업체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국익을 위해 UAE 원전을 수주했는데 원전 수주업체끼리 컨소시엄 구성을 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사리에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김중겸 현대건설 사장은 "국익을 위해 열심히 수주했는데 국내에서는 오히려 불이익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건설회사의 한 관계자는 "기술인력이 턱없이 모자란다고 판단해 UAE 원전 수주업체 간 컨소시엄을 하지 못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하지만 원전은 준공까지의 기간이 7∼8년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인력 수급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일본과 미국, 프랑스 등 외국 경쟁사가 한국 건설업체들이 UAE 원전 한 곳만 공사를 수행하기에도 부담이 큰 상황에서 추가로 원전공사를 맡긴다는 것은 무리라고 해외 발주처에 강력하게 주장하면 무슨 얘기를 할 수 있겠느냐"고 주장했다.
신울진 원전 1·2호기를 수주한 대표사에 대해 내년에 발주되는 신고리 5·6호기 입찰에 대표사 자격으로 나서지 못하게 한 것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또다른 건설사 한 관계자는 "앞으로 발주될 원전공사를 대형 건설사에 골고루 나눠주자는 발상이 아닌가 의심스럽다"면서 "원전 건설 선도기업인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에는 악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입찰참가자격 사전심사 항목 중 시공경험 부문에서 공사실적을 최근 15년간으로 확대한 것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지금까지 원전 입찰에서 공사실적은 10년까지로 제한돼 발주됐으나 15년으로 확대된 것은 신울진 원전 1·2호기가 처음이다.
건설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대우건설의 경우 지난해 9월 30일로 월성 원전 3·4호기의 10년 시공실적이 소멸돼 대표사 자격이 없어졌고 이에 따라 한수원 측에서 15년으로 자격을 확대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명백한 특혜"라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한수원 관계자는 "지난해 신울진 원전 1·2호기 입찰 당시 대우건설이 10년 자격을 가지고 있었으나 거듭된 유찰과 UAE 원전 입찰 등 불가피한 사정으로 입찰이 연기됐기 때문에 이를 감안해 자격을 15년으로 확대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건설사, 컨소시엄 구성 변화 '촉각'
이 같은 불만에도 이미 주사위는 던져진 상황이어서 향후 컨소시엄 구성에 건설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은 새로운 입찰기준을 면밀하게 분석한 후 컨소시엄을 다시 구성할지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이들 업체는 일단 수주에 도움이 되고 경쟁력 있는 건설사 영입을 고려하겠다는 입장이다.
대우건설은 가능한 한 현재의 틀을 유지하겠지만 상황에 따라서는 다시 구성하는 방안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간이 촉박해 예전에 구성된 컨소시엄이 아직도 대세를 이루고 있지만 모두 수주에 강한 집착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오는 3월 2일 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PQ) 이전까지는 활발한 접촉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종전 신울진 원전 1·2호기 수주전에는 현대건설 컨소시엄(SK건설, GS건설)과 삼성물산 컨소시엄(금호산업, 삼부토건), 대우건설 컨소시엄(두산중공업, 포스코건설), 대림산업 컨소시엄(경남기업, 삼환기업)이 참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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