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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한수원) “통합공사화 매진하겠다” 김선재 노조위원장

photographer2js 2010. 8. 18. 14:18

출처 : 전력경제신문

 

“통합공사화 매진하겠다” 김선재 노조위원장

2010년 08월 17일 (화) 14:50:52

 

창립 9주년을 맞은 한수원 노동조합이 새로운 결의를 다지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 노동조합(위원장 김선재)은 10일 김종신 사장 등 전 경영진과 본사 주요 간부, 김주영 전국전력노조 위원장, 박종옥 발전산업노동조합 위원장 등 전력그룹사 노동조합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9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매년 8월 10일은 지난 2001년 한전으로부터 분리된 후 발족한 한수원 노동조합이 초대 대의원을 선출하고 첫 대의원대회를 개최한 날을 창립일로 정해 기념하고 있다. 이날 기념식에는 김병기 초대 위원장을 비롯해 조태만 2대 위원장 등도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사장을 비롯해 전 경영진과 정부측 관계자 등이 참석해 한수원 노동조합 창립 9주년을 축하했지만, 4기 노동조합의 앞길에는, 통합공사화를 비롯해 안정적 복지 실현 등의 만만치 않은 과제들이 버티고 있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한수원 노사의 시각은 기념사와 축사를 통해 명확히 갈렸다.

 

 

■ 김선재 한수원 노조위원장, 경영선진화 강력 비판

 

김선재 위원장은 9주년 창립 기념사를 통해 “정부와 회사는 경영선진화라는 이름으로 원전사업의 특수성을 외면한 채 1,067명의 정원을 삭감하고 부족인력을 전환배치하면서 발전소 안전운영을 위협하고 있다”고 포문을 날렸다.

 

김 위원장은 또 “노동조합은 그동안 정부와 국회에 정책건의를 통해 인력수급의 문제를 지적하고 발전소 안전운영을 위한 부족 인력충원을 강력히 주장해 왔지만, 안진ㆍ딜로이트 조직진단 결과는 시운전 인력의 일부 확보와 경상인력 366명의 정원을 추가로 삭감하는 말도 안되는 미흡한 결과를 내 놓았다”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인력부족이 지속되면서 발전소 현장은 극심한 노동강도와 중대사고의 발생 개연성이 높아가고 있다”며 “치명적인 발전소 고장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또 “직제개편과 정ㆍ현원 관리는 충분히 심사숙고 해 진행하여야 할 것”이라며 “직무 외주화는 울진사태와 같이 또 다른 불씨를 남기고 지역사회로부터 신뢰 받지 못하는 수력원자력 사업은 우리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위원장은 특히 이같은 내용을 언급하면서 “정부와 회사가 발전소 안전운영과 부족인력에 대한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는다면 노동조합은 모든 역량을 동원하여 중대한 결정을 내리지 않을 수 없음을 밝힌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한편 “노동조합은 원자력 중흥기를 맞아 향후 세계 원전시장의 주도권을 강화하기 위해서 원전사업의 세계적 조류인 원전운영, 건설, 설계, 정비, 연료가 통합하는 원전산업 통합을주창해 왔다”며 “그러나, 원전산업 통합은 많은 이해관계자가 상존하고, 법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하며 전력관련 동지들과 소통해야 하는 대단히 어려운 과제인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전력연대 동지 그리고 시민사회단체와의 끊임없는 교류와 연대를 통해 전력산업 전체가 나아가야 할 바른 방향에 대해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함께 투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해외사업에 따른 인력수급과 근무환경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파견 직원들에 대한 충분한 지원과 보상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선재 위원장은 마지막으로 “정부는 연봉제, 임금피크제, 전임자임금지급 중단을 통해 노동자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며 “전력연대를 중심으로 정부지침 거부를 결의한 만큼 동지적인 연대와 공동투쟁을 통해 우리의 노동권을 사수하고 실질임금 확보와 내실 있는 복지정책을 펴 나가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 김종신 사장 “강도 높은 경영선진화 노력해야”

 

김선재 위원장이 경영선진화에 대해 날선 비판을 내놓았지만, 김종신 한수원 사장은 축사를 통해 “우리를 바라보는 국민의 잣대는 갈수록 엄격해지고 있다”며 “공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는 강도 높은 경영선진화와 효율성 제고 노력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사장은 축사에서 “우리나라가 세계 원자력계의 명실상부한 주역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부단한 노력을 지속해야 할 것”이라며 “UAE 원전 건설을 차질 없이 수행하는 가운데, 해외 원전 시장에서 확고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총력을 결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또 “지난 7월 19일 100여명의 직원이 먼저 이전했지만, 2014년까지 본사 경주 이전도 차질 없이 수행해야 할 것”이라며 “신뢰와 신의를 쌓아가면서 국책사업을 추진하는 것이야 말로 공기업으로서 바람직한 자세”라고 밝혔다.

김 사장은 끝으로 “지금까지 우리는 질곡의 여정을 함께해오면서도 상호 신뢰와 존중을 바탕으로 상생의 노사관계를 유지해왔다”며 “앞으로도 합리적이고 건전한 노사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회사 발전을 위한 원동력으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한수원 중심 통합공사화는?

 

김선재 4대 노조위원장의 핵심 공약 중 하나가 바로 (한수원 중심의)통합공사화다. 국내 원전 산업의 해외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한수원을 중심으로 원전 산업을 통합해야 한다는 것이 김 위원장 집행부의 핵심 공약.

 

최근 한 간담회 자리에서 국책 연구원의 원장을 맡고 있는 A씨는 사견임을 전제로 “다른 방안보다는 국내 원자력 산업계가 한수원 중심으로 통합해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통합공사화는 김 위원장이 밝힌 견해처럼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수원을 비롯해 원자력 관련 기업마다 각기 처한 입장과 조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한전과 한수원 통합 논의가 ‘없던 일로’ 된 가운데, 새롭게 지식경제부의 지휘봉을 잡게 될 이재훈 내정자의 ‘소신’이 어떤 방향으로 ‘방점’을 찍을 것인지, 전력산업계의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