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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협약을 맺을 때 많이 쓰는 ‘몽블랑’ 만년필의 역사는 1906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휘스,... 지금도 함부르크의 장인들만 만든다는 몽블랑 펜촉은 만년필 한 자루를 만드는 데만 6주가 걸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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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야기]명품 속에 첨단과학이 있다 | ||||||
2007 08/21 뉴스메이커 738호 | ||||||
해가 갈수록 우리나라 사람들의 ‘명품 사랑’은 더욱 커지는 듯하다. 엔화가 약세를 보이자 일본으로 명품 쇼핑을 떠나고 경기 여주에서 문을 연 대형 명품 아울렛은 주말마다 사람들로 넘쳐난다. 새로 짓겠다고 하는 신도시마다 ‘명품’을 앞에 붙인다. 명품에만 투자하는 ‘럭셔리 펀드’도 나왔다(8월 3일 기준으로 1개월 수익률이 -3.87%인 걸 보면 아직 명품의 성과는 보이지 못하고 있다). 명품의 출발은 과학기술 많은 사람이 ‘명품’하면 뛰어난 디자인, 엄격한 품질 관리, 자부심과 함께 허영심을 자극하는 고급 마케팅, 높은 인지도 등을 떠올린다. 그러나 역사적인 명품의 첫 출발은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신기술로부터 비롯했다. 남성들이 즐겨 입는 버버리(Burberry) 코트는 원래 비가 올 때 입는 코트, 즉 ‘레인코트’였다. 19세기 말 레인코트는 대부분 고무로 만들어졌다. 비에 젖지는 않았지만 통풍이 잘 되지 않아 한 번 입으면 하루종일 땀과 습기에 젖어야 했다. 무겁고 움직이기 불편한 것도 단점이었다. 버버리의 창립자인 영국의 토머스 버버리는 날실과 씨실을 직각으로 조밀하게 짠 후 화학수지로 방수 가공한 옷감 ‘개버딘’(gabardine)을 발명했다. 1901년 이 옷감으로 만든 버버리 코트가 등장하자 사람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가볍고 방수, 방한, 통기성이 모두 뛰어났다. 제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영국은 공식 군복으로 버버리 코트를 선택했다. 미국 영화 ‘7년만의 외출’을 보면 마릴린 먼로가 지하철 송풍구에서 불어온 바람에 스커트를 날리는 장면이 나온다. 이때 그녀가 신은 하얀 샌들이 구두의 명품 페라가모다. 이 샌들을 만든 사람은 이탈리아인 살바토레 페라가모다. 20세기 초 그가 미국 할리우드에 갔을 때 당시 구두는 뻣뻣한 소재로 만들어 발을 꽉 죄는 것들이었다. 페라가모는 편안한 구두를 만들기 위해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주립대학(UCLA)에 진학해 해부학을 공부했다. 그는 사람이 똑바로 서 있으면 체중이 발바닥 중심으로 몰리는 것을 알게 됐다. 당시 구두는 뒷굽과 복숭아뼈 부분을 지탱하는 데만 신경을 쓰고 있었다. 페라가모는 발바닥의 형태에 맞게 밑창을 만들어 착용감을 높이고, 발가락이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도록 신발 속에 공간을 마련했다. 또 걸을 때 신발 안에서 발이 앞으로 밀리지 않는 장치를 발바닥 부분에 만들었다. 페라가모는 인체역학적인 편안한 구두로 큰 인기를 끌었다.
1854년 자신의 가게를 연 루이비통은 직육면체의 여행용 가방을 개발했다. 네모난 디자인의 가방은 궤짝처럼 몇 개라도 손쉽게 겹쳐 쌓아올릴 수 있어 보관하기도 편했고, 쌓아올린 가방에 옷걸이를 걸 수도 있었다. 당시에는 배 여행이 많았는데 루이비통은 구명용으로 쓸 수 있도록 물에 뜨는 가방을 만들기도 했다. 꺼지지 않는 과학의 불꽃 지포(Zippo) 라이터는 ‘꺼지지 않는 불꽃’으로 유명하다. 영화 ‘다이하드2’에서 주인공 브루스 윌리스는 악당들이 딴 비행기에 지포 라이터로 불을 붙여 하늘에서 터뜨려버린다. 크리스마스 이브의 강한 바람에도 라이터의 불꽃은 꺼지지 않는다. 물고기의 배 속에서 발견한 지포 라이터가 한 번 만에 불이 켜졌다는 일화도 있다고 한다. 지포 라이터는 1932년 미국 펜실베이니아의 작은 공장에서 조지 블레이스델이 처음 만들었다. 그는 뚜껑에 경첩을 달아 여닫을 수 있고, 심지 주변에 구멍 뚫린 철판을 둘러 바람 속에서도 켜지는 라이터를 선보였다. 마모가 잘 되지 않도록 철을 제련해 발화 바퀴를 만들고, 오래 쓰는 심지를 만들기 위해 구리선을 집어넣기도 했다. 이런 노력을 통해 라이터의 명품 지포 라이터가 탄생했다. 지포라는 이름은 당시 최고의 발명품인 지퍼(Zipper)의 이름에서 따왔다. ‘티파니에서 아침을’이란 영화에서 여주인공 오드리 헵번은 우울한 날이면 뉴욕 맨해튼에 있는 보석 매장 ‘티파니’로 간다. 티파니 제품은 지금도 가장 유명한 보석 명품이다. 2001년 월드시리즈에서 우승한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의 김병현이 받은 우승반지도 티파니에서 세공한 것이다.
주요 협약을 맺을 때 많이 쓰는 ‘몽블랑’ 만년필의 역사는 1906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휘스, 라우젠, 잔보아가 조그만 만년필 회사를 설립하면서 시작됐다. 이들은 세상에서 제일 좋은 필기구를 만들겠다는 공통된 꿈을 갖고 있었다. 몽블랑 제품에 새긴 로고는 유럽 최고봉인 알프스 몽블랑 정상의 만년설을 상징하고, 펜촉에 새긴 4810이라는 숫자는 몽블랑의 높이다. 몽블랑 만년필은 인체 공학적인 설계에 따라 만들었지만 가장 뛰어난 것은 펜촉이다. 몽블랑 펜촉에서는 가장 알맞은 굵기의 잉크가 흘러나온다. 이 펜촉은 금을 사용해 150여 단계의 공정을 거쳐 만들어진다. 지금도 함부르크의 장인들만 만든다는 몽블랑 펜촉은 만년필 한 자루를 만드는 데만 6주가 걸린다고 한다. 김상연<동아사이언스 기자> reporter@dreamwiz.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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